2008~15

사금회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5. 4. 01:28

사금회 주위에 있던 착한 몇 사람이 이미 저 세상으로 가고, 남아 있는 우리끼리 노래를 불렀다. 양산 갈비집에서 글렌피딕 18년으로 폭탄하고

또 소주를 두병 더 마시고, 재송동으로 넘어와 마시고 마지막으로 노래방에 들러 4명이 모처럼 하루를 넘기면서 마셨다. 서울대 정외과 출신 B 땜에

인생 골병든 사람도 많았지만 얼굴을 보면 미워할 수없다. 자기 깃빨의 색갈을 확실히 하고 있으니 나름대로 한 줄기의 이론으로 무장되어 있다.

 

부질없는 세상이지만 내가 잡고 도는 일상을 버리기가 쉽지않아, 미련의 유혹을 뿌리치고 그 선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쩐지 허허하다

차라리 작은 신념을 하루쯤 잊어도 될터인데 말이다. 구속되기 싫다. 외로워 즐기는 자유로움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가. 그것도 태생인데..

주위의 사람들, 작은 이권들,가진것이 짐이 되어 구속된다고,무소유의 낭인이 되기는 싫다. 균형감각을 가진 그런 나그네가 될 수없단 말인가?

 

조용히 책상에 앉어 노래를 듣고 있다.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이제는 아무것도 그리워말자

생각을 하지 말자, 세월이 오가는 길목에 서서 천년바위 되리다."  마치 "바람되어 갔다 바람되어 돌아오는 길목에 누구 웃고 있구나" 하던 나의

노래처럼..그렇다. 나는 걸핏하면 떠났다, 아무 생각없이 떠나고 말앗다. 무책임하고 천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항상 산을 생각했다. 산같이

산과 같이 하면서, 마음의 병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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