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부부, 여동생 부부 함께 노전암을 다녀왔다. 부산에 이사 내려와 이것 저것 알아보고 있는 남동생에게 상황도 들을겸 걸어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가는 길에 비가 왔는데, 도착하니 비가 오지않아 텃밭에 차를 주차하고 노전암까지 왕복 한시간 반 정도 걸었다. 대웅전이 불에 타 걷어냈는지 아무것도
없이 공터만 있고, 옆 건물에 불상을 모시고 예불을 받고있다. 안면이 있는 상좌스님이 밥을 먹고 가라고 하는 것을 올라가며 백숙을 시켜놓아 그냥 왔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편안하다, 항상 느끼지만 이 길은 한듬 마을옆으로 걷다보면 마치 산골의 고향집을 찾아오는 기분이다. 산의 색상이 아름답고
봄의 운치가 가득하다. 식당에 오니 조합장이 부인에게 이야기를 했는지 백숙에 여러가지를 넣고 푹 삶아 모두가 맛있다고 하네. 특히 조합장집 나무서 딴
은행과 자기들 밭에서 재배한 가지꼭지, 대나무등을 넣어 가마솥에 다린 물을 주어 맛있게 마시고 또 별도로 김치와 그 물을 한병씩 주어 가져 왔다.
어제와 오늘 집짓기를 관련 정보를 인테넷에 보고 있는데 눈이 침침해지네. 메이기 싫어 짓지 않을 생각이지만 미련이 있어 이것 저것 보다보니 새로운
지식을 알게되어 더 보게 마련이다. 꼼꼼한 노동이 요구되고 이익이 관련된 것이니 쉽게 눈속이기가 많다는 건축의 문제. 역시 기본의 자세가 중요하다.
기초가 중요한데, 듣기에 최근 누가 지은 집,기초 매트 사이즈를 잘못 계산해 주인몰래 세멘트 블록을 덧붙여 미장을 하고 대충 앙카를 박았다고 들었다.
이태리나 스페인등 심지어 인도네시아 가봐도 흙으로 건물을 많이 짓고 수백년전의 건물들이 아직 건재함을 볼수있다. 우리나라 초가집과 달리 그 수명이
오래가고 아름다운 건출물들을 이태리에서 많이 보았다. 흙에 대한 연구가 깊은 것을 알수 있다. 퇴직한 한 동료가 경주에 집을 지을때 흙 블록을 독일에서
수입하고 기와는 스페인 수입기와를 사서,그리고 회칠도 독일에서 가져왔는데 직접 수입하니 돈이 그렇게 들지 않았다고 하며 그 집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나의 경우는 집사람이 해운대가 제일 좋다고 옮기지 않을려고 하니 별장처럼 세컨 하우스를 짓고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부담과 신경이 써이니 텃밭이나 해
연고로 좋아하는 천성산을 다니면 될 것이니 그리 애타지 않는다..특히 인테넷의 여러 카페들을 보면 집을 좀 짓는다는 사람들의 글에서 교만함도 엿보여
읽다보니 식상해 흥미를 잃고 만다. 그러나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나름의 판단을 가질수 있어,실행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분야을 공부하는 즐거움이 있다.
( 下, 2년전 경주에 갔을때 그 친구가 지은 집. 부부가 살고 있고 한 동은 펜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
( 본인이 직접 의뢰하고 경주의 인간 문화재 대목수를 사서 내부 나무마감을 해 집을 지었다. 남해 독일 마을도 가보고, 인테리어 학원도 다니고 열정적인 친구였는데 시행착오로 경비가 좀 더 많이 들었지만 집 자체엔 만족해 하고 있었다. 그러나 쉽게 올라오는 풀을 깍고 잔디를 돌본다고 부부가 쉴새가 없다고 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