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어머니의 젓 가슴은 푸근하다고 했다면, 기억속에 남아있는 모정의 그리움일까? 황매봉과 그 주위 우뚯 솟은 젓봉우리 주위에는 넓은 벌이 있어 보기에 편안했다. 어제는 바람이 불어 더욱 더 어머님의 가슴속에 묻히고 싶은 그런 마음. 멀리 펼쳐진 산봉우리들을 손짓하는 마음처럼...
봄은 주위에 깔려있지만 철쭉의 군락은 피여나지 않은 아쉬움이였다. 5월이 되면- 하는 소리들이 주위에 들린다. 그 때는 꽃과 사람들이 엉클어져 움직이기도 힘들 것일 지도. 그러나 어제는 휴일에 가족끼리 소풍하는 그런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하산주을 마련하는 자리는 정겹다, 오뎅과 떡볶이를 잔치집처럼 갑바를 깔고 앉어 일렬로 기다리는 가운데 소주와 따뜻한 국물이 계속 나온다. 바삐 움직이는 집행부와 여성회원들의 눈물겨운(?) 정성이 돋보인다. 기사님의 정성또한 감사하다. 물을 길어오고, 바너 불을 피우고...
돌아오는 길은 짜증스럽다. 버스가 막혀, 옛날에 한번 생각했던 대로 장거리 산행은 이제부터 사양하기로 마음먹다. 그리고 차안에서 일부 회원들의 술취한 모습은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힘들게 한다. 회장님이 출장중이라 총무, 산행대장 그리고 집행부를 도우는 일부 회원들 고생이 심했지만 무난히 산행을 잘 끝내고 돌아오는 길은 그러나 어쩐지 씁쓸했다. 친구보기에 민망했다. 그러나 이런 것 이외도 해병산악회가 가진 가족적인 분위기가 15년동안 이 회를 지탱했던 힘이 라고 믿는다. 선택한 사람들의 자유와 책임, 이런 것들이 아니겠느냐?
특히 칠순의 김 고문님의 품위는 정말 해병적이다. 처음부터 무거운 배낭을 메고, 차를 타고 언덕을 올라가지 말고 처음 계획한 대로 걸어서 가자며 앞서던 그 모습. 돌아오는 길에도 말없이 앞자리에 앉어 분위기가 더 지나치지 않도록, 집행부를 격려하며 이끌어가는 모습-진짜 해병의 모습이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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