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상태에서 한 주가 획 지나간 것같다. 어둠속에서 집을 나와, 퇴근은 빗속에 불빛을 보고
들어가는 한 주 였다. 오더가 많아 납기가 밀리고, 베트남과 한국 양쪽다 즐거운 비명이지만,
비명속의 고통은 마찬가지다. 저녁에 퇴근하면 피곤하여, 잠만 푹잤다. 오늘은 구정전 종무식.
어제 퇴근시 집까지 2시간 걸려, 오늘은 아예 지하철을 타고 왔다. 종점에서 직원차로 연결해
회사에 오다. 종무식후 간단한 다과와 돼지고기 수육과 소주로 구내식당에서 한잔 걸치니
대리운전하는 것보다, 간편히 지하철로 가다가, 기분나면 중간에 한잔 더 할수도 있을 것이다.
불러도 잘 나가지 않고, 또 내가 부르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친구들이나, 후배들도 거의 연락이
없으니, 대충 짤린 것이나 같다..보너스도 좀 나온다고 하니, 10% 적게 받았다고 생각하고 간단히
걸치면 될 것이니, 좀 모아볼까 생각해본다. 이제 나이들이 있어 몸 생각해 많이 마시지도 못한다.
옛 친구들이란 만나보면 별 것도 아니다. 지난 세월의 풍상속에 나름대로의 인격과 스타일이 굳어
고집은 더 세어져 막무가내로 혼탁할 때도 있다. 어떤 때는 모임을 마치고 나면 돌아가는 길이
허전하기도 하다. 웬지 서로가 채워줄 수없은 현실임을 느낀다. 그러나 몇 달 지나면 다시 보고싶다.
돌아가고 싶은 공간속의 그리움 같은 것이다. 마치 향수에 젖어, 강뚝으로 걷고픈 그런 날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