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스크랩] 7월은 치자곷 향기 속에

산같이 산과 같이 2009. 3. 3. 16:32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렐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 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출처 : 우아조
글쓴이 : 조정선 원글보기
메모 :

'무한자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9.03.04
Interesting  (0) 2009.03.03
두 거인  (0) 2009.02.20
호두까기  (0) 2009.02.17
가까운 행복  (0) 200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