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
-아버지
내 추억의 수레엔
허리가 나선형인 아버지가
앉아 계신다
세상을 비집고 들어가지 못하시어
언제나 세상 밖 서성이던 아버지
낯선 길 숨어 나를 따라다니시며
내 생의 바람 부는 날
바람 속의 아버지가
내 걸어온 발자국 다 품으시고`
내 몸에 얹힌 버거운 세월
밀어주신다
미망의 그늘자리
무릎 곧추 세우시고 앉아`
패인 길 덜컹거리며 내 몸이 되어가는
그리운 아버지
(황 재연- 시집,따듯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