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산책길
아름다운 포구를 밑에 두고
멀리 포말되는 푸른 바다
봄이면 벗꽃아래 이름 모른 꽃들이 길 숲에 있다.
바다가 밀리는 송정비치엔
아침이면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과 갈매기가 어울린다
좀 어스럭한 아침에도 바다의 내음은 잠들고 있는 감성을 깨운다.
쫑이와 함께 하던 그 산책길, 그 바다.
나보다 앞서가며 뒤돌아 보고 , 또 앞서가다 뒤돌아 보던,
피었다 지는 꽃처럼, 왔다가 돌아가는 파도처럼
다 부질없는 것
쫑이가 없는 그 곳엔 공허한 기억만이 남아
이젠 돌아가지 않는다
(2008.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