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생각
산같이 산과 같이
2022. 5. 17. 16:43
아침 아파트 옆으로 돌아 나오는데, 저 만치 어느 중노인 한 분이 모자를 쓰고 서 있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같아 유심히 쳐다 보았다. 말년에 투병 생활을 하시며 쓸쓸해 하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리고
어느날 명동 성모 병원 정문에서 다시 또 팔 부분에 재검사를 하여야 한다는 말에 기다리며 서 있던 할머니의
모습도 , 한 팔을 다른 손으로 받들고 있던 쓸쓸한 표정을 잊지 않고 있다. 좀 더 내가 철이 들었다면 할머니를
설득해 지루한 기다림이 있더라도 정확한 검사를 하였더라면 하는 후회가 있다. 그 뒤 팔이 악화되어 연로하신
몸으로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
인간은 언젠가는 홀로 가는 것. 외로움에 익숙해야 되는 것이지만 5월같지 않는 찬바람이 부는 이곳 바닷가 동네는
때때로 쓸쓸한 분위가가 서린다. 산다는 것이 다 그런 것인데, 그 때그 때 최선을 다 하지 않으면 후회된다. 그렇게
너무 늦지 않도록 마음의 기본을 잘 단련시켜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속에 생각의 논리가
정연되어 있다해도 아무렇게나 표현하고 나타내기도 어려운 상황도 많아, 침묵하며 가는 것이 편하다. 그런 것이니
그렇다고 여기며 살아 가는 것. 친구가 말했다. 달맞이 길로 점심하고 오면서, "좋은 친구가 있어 행복하다고" 그래,
오래된 친구가 편하다". 하고 맛장구 치며, 5월의 의미로 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