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가을

산같이 산과 같이 2020. 9. 9. 14:50

백일홍 붉은 꽃이 초록의 무성한 잎사이로 작아질 때 가을은 시작하는 것이다. 장산 체육 공원으로 걸어 오면서 길가의 백일홍 나무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든다. 늦게 피었다가 붉은 화사함을 여기 저기 뿌리듯이 핀 곳은 질 때도 조용히 작아져 사라진다. 돌아가신 사돈 어른이 좋아했던 꽃이라 더욱 마음 여민다. 모처럼 장산 체육공원까지 걸어 왔다. 여름 햇살엔 덥고 땀나 잘 오지 않았는데, 모처럼 오늘은 땀이 나지만 비 온 뒤라 바람이 맑고 선선하다. 가을에 들어 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