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미안

산같이 산과 같이 2020. 3. 23. 17:40

 

 

너무 잘 자라 작년말에 확 짜른 목련 냐무에 꽃이 환하게 피였다. 나무에게 너무 미안했지만 위로 옆으로 가지가 커 어쩔수가 없었다. 나무들은 잠 안자고 큰다고 누가 말했다. 잔인했지만 서로 살기위한 아픔으로 이해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벗꽃이 이제 몽우리를 피우기 시작했다. 저기 가로수가 되도록 나름 역할을 했기에 봄이 되면 기분이 좋네. 밭 정리를 두 시간 했더니 피곤해 나오는데 산책하는 어느 이주머니가 땅을 팔려면 연락달라고 전번을 준다.

 

자기 친구도 재작년 초에 여기 땅을 샀는데 지금 많이 올랐다고 들었는데, 자기는 가까운 석계 살지만 텃밭입구 기간 사무소에서 10여년 일한다며, 점심시간엔 여기를 꼭 산책한다고 한다. 안팔거라 했는데 좀 싸게 팔라고 하네.ㅋ

 

옆집 업계 후배 김사장이 부인과 함께 장기 미국 출장을 갔다 어제 밤에 왔다고 마스크 써고 4~5미터 밖에서 인사한다. 공항서 2주동안 자가 격리하며 앱으로 체온 등 체크하여 알린단다.

 

날씨가 좋고 공기도 상쾌했지만 호미와 삽을 휘둘렀더니 피곤하네. 집에 와서 늦게 점심먹고 샤워하고 한 숨 잤다. 봄 꿈의 꾸었는데 생각이 안나네. 하루의 유몌 닷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