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은 어디에?

산같이 산과 같이 2020. 3. 16. 16:09

 

모스코바의 봄은 어느새 옆에 와 있다는 책속의 글이 생각나는 아침.  진달래가 핀 나무사이로 장산 폭포가 흐르고 있다. 코로나로 몸도 마음도 긴장되어 있어도 자연은

봄을 맞아 생동의 힘을 기운을 전한다. 그래서 자연이 좋고 산이 좋다. 걸어갔다 오면 두 시간 코스, 어제 죽도로 소화로 시킬켬 너무 많이 흔들었더니 어깨도 아파, 새벽 목욕갔다, 좀 늦게 산에 오르다.


오후에 전화가 왔는데, 친구 L. 아들이 마스크 2 박스 구해 줘, 내개 한박스(50개) 보냈다고 한다. 산에서 오면서 고구마 사 와 집사람과 간단히 먹어며'그린북'이라는 미국 영화를 보면서 미국인들이 코드가 맞는 우정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 것인가를 보면서 마음이 찡했는데, 친구의 전화가 와 기분이 좋네. 판섭이의 친구였던 L이 판섭이가

2003년 먼 길을 가고 난 후도 계속 만나며 우정을 키워왔던 것. 


사실 그 code라는 것땜에 늦게까지 월금쟁이 생활을 하면서 급여를 탓던 것도 사실이다. N사의 3-4명 미국 친구들 때문에 회사와 나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회사서

공식적으로 나의 은퇴 발표를 미루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작은 신뢰에서 싹이 터고 오랜 세월속에 code가 굳어지는 것이고 , 그들도 나처럼 그런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우리말로 의리다.  L과 나의 관계도 지난 18년동안 그렇게 지내왔던 것.


텃밭에 집을 지으려던 K도 이번 코로나와 4.15 총선 결과를 보고 건축을 결정한다고 한다. 옳은 말이다. 무엇인가 혼미할 때는 좀 더 기다리는 것이 보통사람들이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