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금욜

산같이 산과 같이 2019. 12. 27. 17:14

 

일어 선생이 수업 마치고 나오는데 세월이 참 잘가지요, 하며 한마디 하네. 50대의 그녀가 어떤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빨라요. 하고 나오다. 동안 복습을 하지 않고 모아둔 메모 등을 정리할 겸 같은 층의 카페에서 라테 한잔 시켜놓고

정리하고 왔다. 프린트 물이 모여있는 것을 보면 스트레스도 받아,대충 한번 읽고 복습후 모두 없애버렸다. 점심으로 삶은 계란

두개를 같이 먹고 떼우다. 생각하니 지난주도 건축 박람회 간다고 그렇게 떼웠는데..12월의 마지막 수업이 되니 참 빠르게 간다.


남편과 큰 사업을 하며 돈이 많은 J 상은 벤츠 제일 큰 신형을 타고 왔다 갔다 하지만,다음주 심장 박동기 교체 수술을 한다고

하며 역부러 밝은 표정을 짓고 있고, 해운대 성당에서 주 3-4회 피아노 반주를 한다는 S상은 내보고 냉담하지 하지 말고, 일욜

한번 나와 보라고 한다. 두 분다 오샤레(멋쟁이)로 나와 동갑이라 편하게 대해준다.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수업을 빼고 한번은

거절을 못해 나갔지만,나는 그들보다 앞뒤 한 시간씩 더 있어 함께 못한다.두 사람은 영어,일어 공부도 하고 잘 지내는 것 같다.


오는 길에 할매식당 앞 리아카 땅콩 파는 곳에사 5천원어치 사는데, 팀장들이 보고 있어, 하나 더 사서 주고 왔다.이제 이웃들이

되어 인사도 잘 하고 다닌다.땅콩은 나도 먹지만 장산의 새들과 교감하는데 먹이로 사용하고 있다. 동물과 함께 하는 데는 별로

스트레스가 없고 단순하다. 자연적이니 말이다. 문제는 사람인데 워낙 속을 모르고 엉뚱하니 말이다. 고급반에는 좀 거만한 분이

있기도 하지만 나이많은 사람들이 배우려고 하는 것을 보면 젊었을 때 나름의 한 수가 있었던 분 같다. 어디서나 실력이 힘이다. 


밤에 TV보다 늦게 자 아침 늦게 일어나 빠듯하게 학원에 가는데,고양이(노하라 네꼬)가 앉아있다.사람을 따라,만져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