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회사 다닐 때처럼 아침 4시반에 일어나, 회사 메일을 확인하였다. 휴대폰으로 메일이 떠니 별도 메일이 없는 것을 알지만 오늘은 그렇게 하고 싶었다. 잠깐 있다 목욕을 갈려고 하다, 생각이 바뀌었다. 온천탕을 다녀오면 머리가 뻣뻣하여 엉켜 대머리 부분이 나타난다. 나도 그렇게 되었다. 수도물로 샤워하기로 하고 다시 잠간 눈을 부쳤는데 꿈을 꾸다가 집사람이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니 6시 15분, 샤워하고 챙기고 나오니 7시. 고속도로 올라 일광 가까이 오는 차 안에서 카톡이 떳다. 7시 9분. 누굴까 생각하니 회사 배대리가 내 책상의 컴을 켰구나.. 전에는 공이사가 이 시간에 컴을 켜고 난로를 켜고 했는데..
중간 쉽터에서 호흡을 하다 보니 소나무의 기상이 새롭다..직원들 줄 쿠키와 진도견 줄 빵을 챙겨 회사에 도착하니, 해병 출신 경비가 반기고 배대리가 마당에 나와 인사한다. 아침 회의를 마치고 회장님과 티 타임을 끝냈다. 지난 30년의 미운정, 고운정의 우정을 서로 이야기 하며 이제까지 회사에 신세를 많이 졌다고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서로가 알고 이해하는 부분들이라, 마음은 담담하고, 또 이렇게 직장 생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어 고맙다는 나의 솔직한 마음을 전하면서, 부사장과 두 아들인 박전무, 박상무 함께 앞으로의 회사일도 의논하는 자리가 되었다.
아침 차를 타고 오면서 낙동강 전선을 노래한. " 화랑담배 연기속에 사라진 전우야"를 몇 번 부르면서 왔다. 애틋한 노래가 왜 오늘 아침 생각나는지, 그 분들 그 아픔땜에
오늘 이렇게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그기에 생각하면 어떤 욕심도 사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니 깨끗하고 신선한 마음이 되어 아무 것도 부담이 없었다. 맑은 기분이였다. 이제 병원에 들렀다 텃밭에 가 또 맑은 자연의 기운을 듬뿍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