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지난 주말 허리 수술후 퇴원한 고교 동기며 해병 동기인 K와 통화하던중 토마토를 갖다 주어야 하는데,하고 이야기 하니, 자기집 근처 사는 L에게
이야기 하면 받아 올 것이라고 해, L에 전화해 이야기 하니,"지 졸병인가?" 하며 평상시 친한 친구간의 우정을 떠나 성을 내며 이야기 한다. L은 이미
감자와 토마토를 가져가 맛있다고 전화까지 왔는데, 뭔가 아침에 기분나쁜 일이 있나보다 하고 말았지만,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알지만,L도 수년전 수술후 정상이 되니 원래의 까칠한 성격이 나오는 것 같네.하고 웃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
그 나름의 입장을 인정하여 가야한다.그러니 영원한 기대나 신뢰는 실질적이 되어야지 아니면 낭패한다.
한의에 가며 토마토 엑기스 한 것을 20봉 들고 갔더니, 간호원들 주며 자기는 3개만 가져 갔는데 입맛에 맞지 않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 먹는다는
나의 말에 맞이 없으면 먹지 않는단다. 약이 쓰다는 것을 한의쪽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웃었다. 예의 까칠하기는 마찬가지다.
내일은 아침 밭에 나가 벌집도 제거하고,풀과 너무 자란 나무도 짤라야겠다는 생각으로 옷등 도구를 준비해두었다. 살다보면 어느날 갑짜기 복잡한
것이던지 혹은 주위가 싫어지고 단순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주 생긴다. 이번 가을에는 텃밭을 다시한번 정리한다. 돌도 치우고, 중간의 나무즐도
남을 주던지 베어버리던지 할 생각이다. 옛날 대지쪽은 풀이 나지 않도록 일부만 남겨두고 자갈을 깔고 평탄 작업을 할 생각이다. 언제 집을 지을지,
어쩔지?모르겠지만 단순화 하자. 텃밭에 대한 애착이 욕심이 되지 않도록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