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추
백수의 과로사는 탓할 데가 없다. 지 욕심대로 여기 저기 스케줄을 잡아,차별없이 마구 지내다보면 몸이 망가지지 않을 수 없지. 그러네. 온통 허리가 아프고 힘을 쓰지 못할 것 같다. 아침 9시반에 가 요가 두 타임을 디고 12 지나 들어와 간단히 만두 몇개 먹고 집사람과 텃밭에 가, 어제 택배로 배달된 산부추 3 kg, 줄기는 짤라 놓고 뿌리만 갖고 가서 다 심었다. 한고랑 가득되네. 집사람도 허리가 아프다고 해, 오면서 집 근처 조방낙지 점에서 식사하고 들어왔다.
얼마나 살아 남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최선을 했다. 조합장 부인이 두 고랑 남는다고 고구마 3단(?)을 사주면 자기가 내일 아침 심어주겠다고 했지만, 집사람과 의논해 내가 짓기고 한 땅은 더 이상 아무것도 심지 않을테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러나 기어히 자기가 알아서 고구마 두 고랑 심어 놓겠다고 하네. 그럼 그 중에서 조끔만 수확해
가겠다고 했다. 경험상 아무 필요가 없다. 두 식구가 정말 조끔만 있으면 되니.
요가를 통해 어깨가 많이 바르게 된 것같지만 대부분의 유연성을 요하는 자세는 하기 힘들다. 그것은 지금이나 3달 후에도 비슷하리라 본다. 운동삼아 하고 어깨라도 굽은 등이 안되도록 노력하자. 요가를 할 때는 아프고 힘들지만 하고 나면 시원한 것이 나름의 의미를 주고 있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작은 변화에 만족하자.
작은 것이 때때로 큰 의미로 변질되는 것을 알고 있다. 견강에 대한 관심, 태도 그리고 성취감이 필요하다. 작은 변화가 큰 자신감을 주기도 한다. (오늘 찍은 텃밭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