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카페
마치 지중해의 어느 해변 도시에 온 것같은 풍경이다. 송정에는 직접 바다를 보는 카페가 많지만 우리 친구들과 어울리면 실내가 편안한 이 곳에 온다. 손님도 몇 안되는데, 커피를 직접 가져가라고 하더니 요즘은 간혹 자기들이 갖다 주기도 한다. 실 영업을 통한 유동성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13일 선거날 , 회사가 쉬어 아침에 기장 월드컵 빌리지에 테니스를 치고 집에 와 샤워하고 번개를 통해 고교 친구 2인과 연락해 2시에 만나 이곳으로 넘어 왔다. 집에서 35도로 담은지 4-5 년 되는 소나무 담쟁이 술을 물병 하나에 가득 넣어 왔다. 무슨 술을 가져갈까 생각하다 병을 열어보니 술이 잘 숙성되어 향기 냄세가 좋다.
키피를 들며 담소하다, 식당으로 옮겨 사부사부와 함께 같이 드니, 술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다. 친구들과 노래나 한번 부르러 가자고 나오는데 선거 출구조사의 결과를 보고 모두 김이 새 귀가 하기로 하고, 집 앞 공원에서 내렸다. 그러나 취한 기분에 한 잔 더 하고 싶어 앞 집 후배 이회장을 불렀더니 좋단다.
특별한 곳이 없어, 이회장 부부와 우리 집에 같이 와, 낮에 먹던 술을 꺼내 이야기를 나누면 많이 마셨다. 이회장도 술이 좋다고 이회장 부인도 몇 잔 거들었다. 이회장 부부가 간 뒤로 술도 깰겸 즐겨보는 사마의 프로를 보다 12시경 잠 들었다. 아침 일어나니 얼굴도 좀 부었다. 35도의 술을 좀 많이 마신 결과, 어제는 좀 피곤하였다.
어제 저녁 일본어 수업이 있어 4-50분 걸어 가 2시간 수업받고 또 걸어 와 어젯밤도 사마의 보고 12시 다 되어 잤더니, 오늘 아침 직원들과 회사 식당 주인이 잠 못잔 사람처럼 얼굴이 좋지 않다고 계란에 마늘을 넣어 후라이 해 준다. 식당 세프가 T사 vip 식당에서 근무할 때 그 유명한 박회장이 즐겨 들었던 후라이란다. 별거 아니네^^
때때로 마음이 허허 할 때 친구들, 지인들을 모아서 한 잔 하는 것이 낙이다. 살다보면 저 바다처럼 조용할 때도 또 태풍의 광란에 휩싸일 때도 있다. 싸우며 더 강해지고
성숙해 가는 것이다. 아침 금관가야 휴게소에서 기름을 넣고 좀 걷는데 바람이 세다. 바람속에 나를 지탱하며 걸을 때 마음은 더 강해지고 그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