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일 스님.
앗 뿔사, 두루 주 자를 사용한다고 하였고, 일 자는 무슨 일 자인지 물어 보지 않았네. 초선대 금선사 여자 주지 스님은 친구 아버지가 목사로 있는
교회에 나가다가 23살의 나이에 불교로 개종하고 범어사에서 중이 되었다고 한다. 초발심은 부친의 장례를 절에서 했는데, 누가 그 절의 스님께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느님이 말씀 하셨는데, 스님은 그렇게 할 수있나요?" 물으니 스님 왈 "몸과 마음이 동일한데, 원수가 있다면 나도 원수의
마음이 되니, 원수를 두지 않도록 맘을 다스려라" 대충 이런 이야기를 듣고 불교에 귀의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감수성이 예민하니 그렇게 쉽게
결정한 것같다. 현실적으로 불교나 교회도 좋은 말도 많지만 추상적인 말도 많다. 원수라는 대상이 생긴 것이 현실인데, 사랑하라니, 복수의 맘에서
벋어나라니 하는 것도 좀 웃긴다( 나의 생각) 한마디로 균형 감각이 없는, 절대적 논리에 빠져 들어간 것 같지만, 지금 중이 된 것 잘 되었다고 한다.
범어사에 있는데 김해 학교 동창들이 돈을 얼마씩 내어 당시 5평의 법당이 있던 조그만 이 절을 사서 가까이서 보자고 하여 스님을 모셨다고 한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큰 토지를 남겼는데, IMF시 남동생의 부도로 도와 주었단다. 연세가 80가까이 인것 같았는데, 말씀도 야무지게 잘 하시고 가족들이
잘 된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 하신다. 스님보다는 절의 관리자로 더 어울릴 것같지만, 햇빛을 쪼며 마당에 앉아 염불하시는 것을 보니 불심도 깊은 것
같이 보였다. 여자 상자를 주지로 앞세우고 계시는데, 죽기 전에 법당 불사를 생각하고 약 20억 예산을 모우고 있는 중이라고..어디나 돈이 관건이다.
누가 전립선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마애불상 앞에서 아침마다 108배를 몇 개월하고 나니 운동 덕분인지 다 나았다고 하며 내가 김해 김가 라고 하니
김해 김씨는 여기서 기도하면 영험하다고 하며그 분의 예를 들어 주었다. 조카, 동생들 성공한 가족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가족들과의 인연도 멀리하고,
불사를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지 마시고(중생들 돈이니) 편안하게 기도하며 살다 가십시요..말하며 웃었더니 끄덕이며 말이 없네.절 앞 길 가 축담에서
이야기하다 올 때, 가끔 들러 차를 마시러 오란다..주일스임은 안거 할 때 얼마긴 내원사 익성암에도 있었다고 하며 지금쯤 단풍이 좋을 것이다 한다..
스님이 되지 않아도 참 야물은 분 같았다. 중생이나 중이나,알고 보면 다 알 수 있는 관계며 거리다. 사람의 범위에서 멀리 가기 힘든 것이다.
보통사람의 모습이 성인의 모습이다..산중이 아닌 민가 근처 초선대 스님의 모습에서 생활불교의 어떤 면을 볼 수있는 것같다. 아직 속세와의 인연을 많이
두고 계시는 늙은 할머니의 모습 같지만, 대단한 추상적인 것보다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이다. 죽기전에 큰 법당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도 어찌보면
보통 사람의 마음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기니, 무엇인가를 남기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보통 심리며 속성이다..종교인도 다를 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