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어버이 날

산같이 산과 같이 2017. 5. 8. 09:59

 

내가 어버이가 되고 나서 이제 생각하니 부모님들에게 잘 한 것이 없다. 나를 받아 키워주신 할머님께는 용돈도 준 적이 없다. 할머니가 돈이 있고, 할머니께 받아 쓰던 것 뿐이였다. 결혼을 하고 취직을 하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 할머니가 돌아가셨기에 더욱 그러하다. 몸이 아파 생사의 기로에서도 상관하지 말고 뉴욕지사에 나가라고 하시던 말씀. 출세에 좋은 기회이니 공항에서 이별하면 된다고, 꼭 공항에 나오시겠다던 할머니..결국은 할머님의 장례식을 치르고 발령받아 다행이였다.  아버님께는 말년에 얼마간 한 달에 얼마 보내주었는데, 그렇게 돈에 궁하지 않어셨지만 좋아하셨다. 다 지나고 보면 후회가 된다. 딸네 식구가 어버이날과 생일이라 봉투를 주고 갔지만, 오히려 불경기에 사업 잘 해야 될텐데 하고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