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상
연세가 많으시니 돌아가실 때가 되었나 보다 하고 당연히 생각하지만, 아침에 갑짜기 호흡곤란을 일으키어 사망진단서엔 "심근경색(추정)" 이라고
나와 있다. 억울한 점은 없는가? 하고 생각하여 보았다. 처남이 10여년을 집에서 투병을 하다 돌아가셨을 때도, 집사람에게 왜 그랬나? 하고 물으니
"오랫동안 집에서 언니가 병 수발을 하였는데,갈 때가 되었지요"하고 다른 말을 못하게 하였다. 적절하게 사람답게 Care를 받으셨겠지만 아예 그런
말을 못하게 하더니, 이번에도 집사람의 대답은 "마 오래 사셨는데? 하는 것이다. 갈 때 가지않으면 다 그렇게 취급당한다.인생 모든 사리가 그렇다.
직장 생활도 오랫동안 할 만치 하였는데, 너무 오래 붙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회장님의 큰 아들이 연수를 마치고 현업에 들어갈 때인 봄에
적당히 뒤로 물러났다가 "더 있을 필요성이 있나? "하는 의문점을 들게하고 5월쯤 사직을 표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려고 한다. 금년 중에는 그렇게
될 것같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 요즘 음식과 술을 먹고 자면 꼭 중간에 부정맥을 느끼곤 한다. 일어나 창문을 열고 몸을 좀 움직여 본다. 그럼 몸이
편해져 다시 잔다. 어제도 사금회 모임에,그저께 애들과 먹은 중국 음식을 연속 먹고 간단히 술을 한잔 했더니, 공기가 답답해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사금회의 친구들도 모두가 병치레를 하고 있다. 열심히 사는 김총무도 심장에 스턴트인가 2개를 박고 있고, K와 Y도 심한 당뇨에 있다. 그리고 작년
봄인가 페 수술을 한 B도 어제 갑짜기 몸이 좋지 않아 불참했다. 모임 중간에 카톡이 와, "신경써게 해 미안하다고 한 숨 자고 나니 좀 낫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다들 열심히 살고 있다. 어제는 술을 좀 마셨다. 특히 K는 정치에 열받아 더 마시곤 했다. 사금회 멤버 중엔 일찍 은퇴하여 고향인,
안동과 부산을 왔다 갔다 하는 S가 제일 건강한 것 같다.S는 K와 같이 해병 출신으로 씩씩하다.그러나 절대 무리하지 않고 건강 위주로 살고 있다
오늘 아침 8시에 출상이 있다. 화장을 하지 않고 할머니 남편이 계신 진주의 공원묘지에 안장 시키기로 가족간에 결정되었다고 한다. 어제 저녁에
퇴근하고 잠깐 들리니 사부인과 사위가 그렇게 말하네. 사부인의 언니등 가족들이 그렇게 결정하였다고 한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자매끼리
이번 초상으로 다시 관계가 회복된 것같아 보기도 좋았다. 옛날 시골집 초상같이 가족들이 모여서 이런 저런 옛 이야기를 나누고 일부만 연락하여
문상도 받고 있었다. 할머니(사부인의 모친)가 가시는 날 겨울 날씨답게 춥다.금년 겨울중 제일 추운날, 부디 좋은 곳에 가시길, 명복을 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