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일요일

산같이 산과 같이 2016. 10. 23. 19:31

 

 

봉고래 파스타를 좋아한다. 뉴욕 시절부터 뉴져지 이태리 식당에 종종 들러, 조개 파스트를 시켜 치즈 가루를 뿌려 먹었는데, 파라다이스 옆 팔레드시즈 1층 일마시오의 조개파스타가 최근 먹어 본 것 중에는 옛 미국의 그 맛과 같아 자주 간다.약간의 국물도 맛있어 피자나 빵에 찍어 먹는다. 송정의 이태리 세프가 하는 식당의 봉고래 파스타를 두 번 먹어 보았는데, 무슨 자연식을 한다고 치즈 가루를 주지 않는다. 나름의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비싸고 내 맛은 아니다. 조개는 고급을 사용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 디올(크리스찬)과 나" 라는 영화를 감동 깊게 보고 12시 넘어 잤다.  디자이너 라프가 디올의 전통적 스타일(영혼이라고 함)에 새로운 이미지를 넣어 처음 맡은 콜렉션을 위한 과정과 결과를 그린 내용인데, 기본을 지키는 의지와 타협의 발란스가 창의력과 함께 돋보인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목욕을 갔다 오는 길에 비를 만나, 아침을 먹고 쉬다가 지난 주 갔던 장안사 뒷 산의 코스를 확실히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11시에 도착하여 지난 주와 반대로 돌고 주차장에 내려오니 한 시였다. 지난 주 비가 오고 안개가 끼어 방향 감각에 다소 착오가 있었던 것. 역시 척판암 뒷 산으로 지난 주 처음 가 본 코스를 둘러서 내려오니 한 시. 쉬지않고 딱 2시간 코스였다. 올라갈 때는 비가 와 우산을 받치고 갔지만 오후엔 비가 끄쳤다.


집사람이 사우나서 나오길 기다려 함께 일마시오서 점심을 먹고 들어와 쉬다 복면가왕을 보았다. "팝콘 소녀'의 노래를 들어니 감동적이네. 인터넷엔 알리 같다고 한다.

비가 오는 가을 산의 느낌이 싱싱하고 자연스러웠다.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의 모습, 떠날 치비를 차리는 가을의 모습이 아름답다. 사람도 떠날 때의 모습 아름다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