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밤 중에

산같이 산과 같이 2016. 3. 21. 02:37

자다가 일어나 공기가 답답한 것같아 창문을 열고, 밤 공기를 마시고 있다. 바로 앞의 바다에서 불어 오는 공기지만 찹지 않고 적당하다.

이런 것이 봄의 공기인가? 계절이 이제 정말 봄으로 들어 선 것 같다. 어제 성불암에서 만난 사람들이 말했다. 서울의 절에 가면 색갈있게

잘 만든 떡등 기도가 끝나기 전에 종이에 예쁘게 싼 것을 절에 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서울 사람들의 수준을 칭찬하는 말들이다.


서울과 나, 그기서 학교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며, 좋은 친구들, 또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곳. 어제 아침 정구지를

배달했던 B도 회사 같은 미주과의 선배였지만, 나이가 같아 항상 친구로 수십년을 지냈네. 인생의 부침을 거쳐 해운대로 이사와 살고 있다.

지금도 서울 동창생들과 한번씩 교류를 하지만 서울 생활이 좋아  내려오지 않는다. 그 수준에 익숙해 있는 모양이다. 문화적인 것이 있겠지.


K를 생각하면 기쁘고 고마움이 앞선다. 좋아하는 마음이 항상 마음에 충만해 좋은 일들만 그 주위에 만발하기를 기원한다. 그의 딸 H가

학교를 휴학하고 롯데 호텔에 연수를 받고 올라갈 때 붉은 화분을 들고 길 가에 나의 차를 기다리던 모습이 생각난다. 참 맑고 활발했다.

사회를 첫 경험하며 K와 대화하며 울기도 하며, 자리를 잡아 가던 일들이 생각난다. 회를 좋아해 K가 내려 왔을 때 같이 먹기도 했었다.


인연이란 정말 희안한 것으로 좋은 인연이 있고, 악연도 있다. 그리고 무덤덤하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어울어져 서로 교차하며 우리들의 생활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좋은 사람들 , 좋은 친구들과 가까히 하라는 윗 사람들의 말이 정말 살겹다.

살아보면 그렇다. 나도 누구에게 좋은 인연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그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환해지고 가슴이 뛰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