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1
내일은 너무 복잡하고 차들이 많아, 오늘 아침 천주교 묘지에 들었다가 항상 하는 것처럼, 내원사 계곡에서 식사를 했다. 조용하고 자연이 숨쉬는 이 맑은 계곡, 어디 멀리갈 필요가 없다. 오는 길에 텃밭에 들러 집사람이 좋아하는 무화과를 몇 개 따 먹고 두개 가져왔다. 지금부터 매일 익어 나오겠는데, 갈수가 없어 기회를 봐야지. 백일홍 나무의 꽃이 아름다워 집사람이 좋아했다. 병이 들었던 것을 약 치고 신경을 썼는데, 잘 살아났다.
아버님의 기일이 11월초라 그때 서울의 가족들이 내려올지도.. 아버님 납골당에 7월18일 막내 남동생이 다녀간 기록이 붙어 있네. 조카가 카이스트를 나와 대학원에 붙었다고 적어 놓고 있다. 집에 오는 차 속에서 막내의 전화를 받았다. 세종시에서 학원을 인수해 잘 하고 있다고 안부 전하네.. 이번에는 좀 우직하게 grit 을 발휘하라며 한마디 했다.
하늘공원측에서 할머니 산소에 벌초를 했다고 했지만 좀 엉성해 집사람과 가위로 올라온 풀을 정리하고, 관리사무소에 확인하니 2016년까지 납부되어 있어, 2017년부터 2026년까지 10년치 관리비를 납부하고 왔다. 내가 한번 더 납부할 수있을 지 모르겠네, 하고 웃었다. 집사람과 나를 위해 사 논 부부단을 둘러 보고 왔다. 언젠가 산우 H가 자기들은 늦게 1층의 부부단을 계약했다고, 하늘나라 가서는 " 2층 아저씨"가 되겠네.. 하고 웃던 일이 생각났다.
천성산 내원사 계곡은 천천히 둘러보면 마음이 편하고 너무 좋다. 관리가 엄격해 6시되면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해, 자연이 잘 보호되고 있다. 최근 비가 와서 그런지 물의 양이 많고, 어떤 곳은 큰 물보라 폭포를 만들고 있다. 본절계곡, 성불암계곡, 상리천 계곡 모두가 아름다운 곳..저녁에 손녀들이 온다고 전화가 왔다. 송정에서 사부인등 가족들이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하기로 했다. 외손녀들이 전화가 와, 오늘 밥은 자기들이 사 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