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

산같이 산과 같이 2015. 9. 13. 15:29

 

 

 

 

 

비 온뒤의 맑고 푸른 가을 날씨..부부 테니스 클럽 회원들과 함께 장산 억새밭을 둘러보고 장산마을 산수정에서 식사하고 내려왔다. 누가 말을 근처에 갖다 놓고 잘 돌보지 않는지 말이 반갑게 닥아온다. 식사후 당근을 하나 갖다 주니 잘 받어 먹는다. 원각사를 들러 내려왔는데, 원각사에서 보는 해운대 바다와 신시가지의 view가 훤히 튀어 좋다. 언젠가 한번 들런 적이 있다. 집사람과 일부 회원들은 결혼식을 가고 7사람만 9시에 호수가에서 만나 올랐다. 주위가 넓게 확 튀인 억새밭에서 걷는 기분이 더 좋아 전에 자주 왔던 곳이다.. 바다 전방도  옥류봉-장산 정상 코스보다 더 편안한 기분을 준다. 참 좋은 곳이다. 8년전 친구 K사장과 일주일마다 찾던 곳이다. 그 다음해 중국 출장 다녀와  넘어진 K는 아직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애살이 많고 산을 좋아하고 상고 출신으로 CEO까지 오르던 그였고 아주 건강했는데 오너와의 관계로 사직 후 , consultant를 하면서 스트레스로 혈전이 문제가 된 것이다. 내가 6개월 먼저 발목을 골절하여 , 산을 같이 오르지 못해 자기가 그렇게 되었다고 대학병원에 입원한 그를 찾아갔을 때 원망하던 것이 간혹 생각난다. 이제 회사 지분을 돈으로 받아 부유해도 건강을 잃어 방에서만 움직이니 친구의 마음이 어떠할까? 마라톤도 하고 산을 너무 좋아하던 그 였는데 안타깝다.

 

조급하고 애살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가 그렇다. 아침 TV를 보다 애비앙 3라운드에서 1위로 달리던 몰간 프레셀이 17번 홀에서 2 미터 거리정도에서 약간 비쳐간 퍼딩을 한 후 성을 내면서 퍼터를 손으로 치는 것을 보고, 1등을 빨리 굳히고 싶은 조급한 감정에 휘말렸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18번 홀에서 드라이브를 잘못치고 헤저드에 빠져 다블 보기를 했다. 감정을 죽이는 것이 정신과 육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대, 나역시 조급하고 애살이 많음을 스스로 잘 알고 있어, 걱정을 하면서도 콘트롤 되지 않는다. 그래도 감정에 이끌리지 않으려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격정에 쌓이고, 자존심이 상하고, 배신의 그림자를 느낄 때도,나 스스로 포기 할 것은 포기하고 나 자신을 지키고 사랑해야 한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vocate하는 마음은 양보다. 남에게 지고 나에게 이기는 모토를 잊지 않을려고 한다. 때때로 혼자 산을 찾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