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감상
산같이 산과 같이
2015. 7. 1. 08:01
한번씩 옛날 노래를 듣는다. 부담이 없이 편하고 익숙해서 그런다. 7시즈음에 도착하는, 양산 휴게소의 CD및 잡화를 파는 50대 초반의
주인도 그 즈음 나와 항상 음악을 틀어놓고 있다. 전부터 알고 있어 간혹 대화도 하고 마수(첫번째 물건을 사는 것)를 간혹 해주는데
별로 살 것이 없다. 오늘은 둘러보다 옛 노래의 CD가 있어 하나 사서 왔다, 한 두번 들어면 지루해 빼서 회사의 송상무에게 주곤했다.
현인이 부른 비나리는 고모령을 들어면 괜히 눈가가 젖는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날 때는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18번이였다.
이런 저런 노래를 들으며 운전해 오면서 생각하니 좋지만 이런 감회에 젖는 것과 현실을 생각하면 더욱 더 현실에 강해져야 되겠지-하고
마음을 다진다. 외할버지의 기억도 있다.어릴 때 우리집에 자주오던 외할아버지가 아버지의 재혼을 알고 당황하시며 그길로 발길을 끊었다.
산다는 것이 아픔의 연속이고, 미련의 순간 순간들이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되는 또 다른 소중한 의미가 있으니 인생도 그런 타협이다.
강하지 않으면,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스스로 절제하지 않으면 정말 눈치받는 늙은이가 되겠지. 외손녀들에게도 좋은 기억을 주지
못하는 그런 외할배가 되겠지.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이 다 자기 나름대로 생활속에 또 스타일대로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정말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