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4째 금요일

산같이 산과 같이 2015. 4. 25. 06:10

어제는 사금회의 모임에서 한잔하고 밤 열시 넘어 들어왔다. 내가 들고 간 21년 한 병과 소주 맥주등을 마시고 모두들 거나한 기분으로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아이스 크림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로 웃기도 열을 올리기로 했다. 고교 동기며 해병 동기인 K가 있고, 신입사원때

같은 미주과에 있던 서울대 정외과 출신의 BK, 주)동일의 무역부장 출신의 B, 중학교 동기며 K사 부산공장에 근무한 법대 출신인 Y등 모두가

30-40년 친구들이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Y를 제하고 모두 현업에 있으니 대단한 팀들이다. 입들이 세고 개성이 강하지만 만나면 반갑다.

 

아무리 입이 세다고 하지만 몸은 많이 가버려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그리고 정치, 가족에 관한 것이다.BK는 고명딸(the only daughter)

이 미국서 공부하고 홍콩에 가, 홍콩 샹하이 뱅크에 근무하다, 그 곳 현지인과 결혼해 사는데, 이번에 애기를 놓게되면 부모를 홍콩에 불러

애기를 봐 달라고 한단다. 부인은 마음이 약해 홍콩으로 들어가자는데,BK는 반대란다. 애보러 그기서 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

서울 모 유명한 극장의 딸로 고려대 불문과 출신인 부인은, 우리와 같은 회사 유럽과에 근무한 나와 입사동기로, 이제는 할머니가 되었단다.

 

BK와 함께 파란 만장한 길을 걸은 부인은 결혼후 너무 고생이 심하였다. 어느 날 부도가 나 봇따리 짐을 사들고 부산으로 내려온 BK부부를

친구들이 도와주고 같이 어울렸는데, 하루는 BK 사무실에 온 부인과 만났는데, 인사를 하지않고 외면해 나도 당황했다. 10 여년만에 만난

입사동기지만  자존심이 너무 상해 있었던 것같았다. 그러나 BK도 지난 10년동안 착실히 직장 생활을 하여 마음에 차지는 않겠지만 가정이

안정이 되어 지금은 마린타운에 아파트를 구해서 잘 살고 있다. 우리가 살아온 과정을 생각하면 시대적 배경과 같이 드라매틱한 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