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룡마을
달음산이 길 건너에 가찹게 있고 , 근처의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 그리고 아직 작은 집들이 있는 대룡마을은 공기가 맑다. 한적한 어느 촌에 들어 온 것같지만 실상은 도로 건너쪽엔 KPE란 큰 회사 건물이 있고, 대선소주 공장도 그리 멀지 않다. 오늘은 대룡마을 1회 축제라고 하는데, 화환들이 있고, 사람들이 회관에 많이 모여 있었다. 건축학교는 그 안쪽에 있는데 보강수업 2틀후에 처음 정식으로 일요일에 참석했다. 15명의 수강생들 중에는 토요일 반에 오는 사람들도 이중으로 3-4명 나온다고 하네.
강의내용은 3회에 걸쳐 들어보니 실무선에서 원장이 공사를 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분명히 100만원의 수강료와 일요일 산행을 포기하고 여기에 묻히는 시간을 보상할만하다. 그러나 기술자들이나 사람들이 자기가 아는 범위에 매우 도취된 것같은 내용이나 태도도 있어, 기분은 좀 그렇지만 실속을 차리면서 배울 것은 알아서 챙기면 되는 것이다. 특히 공기가 좋은 이곳에서 수업을 받는 것도 좋고, 강의실이 Post & Beam 스타일로 지어 통나무의 큰 골조에 나무 벽에서 나오는 느낌이나 질감이 좋다.
대룡마을은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 시/군에서 얼마간의 보조가 있었는데, 그것도 나름의 갈등이 있어 예술가들이 거의 나가고 난 후인, 노무현 정권때
24억의 진흥보조금이 나와, 그것땜에 동네에서 큰 충돌의 소용돌이가 있었다고 원장이 이야기한다. 돈이 가는 곳에는 이해의 충돌이 있는 것은, 중생의 세계나 종교의 세계나 다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피캍은 세금을 아무렇게나 사용하지 말고, 종교인들에 쓸데없이 돈을 많이 주는 것도 spoil시킨다는 생각이다. 때로는 돈도 주고 몸도 주는 그런 세태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상식과 기준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수강생들을 보면 약간의 혹은 재산이 있는 사람들이 집을 지어볼려고 그 내용을 공부하는 분들이다. 40-60대까지 다양하다, 토욜반은 30명이라고 하니 복잡하겠네. 원장도 나름의 지식을 가지고 pride 를 가지고 있는듯하다.., description을 데스크립션이라고 수차 말하고 있네 ㅎㅎ. 방습지인 타이벡만 붙힌 실습집에 왜 rain-screen을 붙이지 않았느냐 물으니, 놀라면서 나중 공정과정에서 설명한다고 하네.. 어떤 분들은 OSB 합판을 보고 무슨이냐고 묻는 것을 보니, 사전에 공부없이 막 등록한 것같았다.
2" X 6"의 나무가 실제로는 그 칫수가 공칭치수와는 달리 실제로는 12mm정도 작게 나오는데 이유는 수분이 날아가고 대패질등의 영향이라고 한단다. 도배의 실크벽지보다 일반 합지가 좋다고 강조하는데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벽지는 어차피 수년이 지나면 바꾸어야 하니 합지가 더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이다. 동래 이장집에서 한잔씩 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전부 차를 가지고 나와야 하니, 다음에 토욜반과 함쳐서 회식을 하자는 중론. 배운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특히 모르는 것을 배우는 재미는 cool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