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같이 산과 같이 2015. 3. 7. 03:28

봄이 오는 새벽에 내가 창문을 열고 아직 차거운 바람을 마시는 것은

선머슴아의 기분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쉰 늙은이의 잠깬

몸부림도 아니다, 아직은 가슴에 남은 해묵은 의미를 찾고 있는 것.

 

추억을 그리워하지도, 미련을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누군가 잊고

있는 봄의 아련함을 헤집고 있다.바다 내음, 저기 어둠에 들리는 것은

철렁한 파도소리, 봄은 당신의 마음속에 잠들고 있어 내가 더 애탄다.

 

아지랑이 피여오르는 백송의 들길, 혼자서 걸아가는 나의 뒷모습이

언제이던가, 이미 내 손을 잡아주던 봄의 느낌. 설레던 마음을 흔들던

3월의 기억은 어디메도 없구나. 그립다, 밝게 다가오던 싱싱한 3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