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다짐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12. 29. 07:41

 

 

"종이에 손을 베고"

                        이 해인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도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없이 내밷

가벼운 말들이

남에게 피흘리며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