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12월에 당신은?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12. 18. 08:19
(당신은 ?)
내가 지나가는 거리에서 당신이 웃고 있었던가요? 손을 흔들었던가요?
발부리에 채인 계절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지나가던 나를 보았나요?
땅에 묻힌 세월을 찾으며 방향도 없이 바람속에 흔들리던 나를 아나요?
나목의 생활속에 부끄럼을 감추고 안으로 안으로만 숨던 지나온 날에
설사 내가 당신을 보지 못하고, 헤아리지 못한 설익음의 시간이 있어도
오늘 이렇게 마음속 깊은 곳, 아픔을 꺼내놓고 강둑에 서서 돌아봅니다.
차갑고 유들한 강물속에 12월은 가고 있어도 우리들 기억은 떠나지 않아
작은 조각배에 몸을 맡기고 너울에 움크리며 더 작아지는 나를 아신다면
내가 구하는 용서를, 깊은 곳에서 찾은 해묵은 상처의 빛을 밝혀 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