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
Seeing is believing. 눈으로 확인하라. 현장에서 직접 체크하라. 발품을 팔아라 등등 도움되는 말들이 있다.
나무와 땅 그리고 깊은 산골의 냄세를 맡고 왔다. 집에서 11시경 나가 밀양의 주말주택을 구경하고 논밭옆
과수원길을 좀 걷다 왔네.조용한 길 붉은 감들이 수없이 달린 야산. 나처럼 성질 급한 분을 맞나고 왔다.
사랑하는 두 딸을 위해 주말주택을 지웠다는 그 분과 아침 통화를 하니, 부산의 모친댁에 와 있는데 자기가
갈터이니 한 시까지 초동으로 오라고 한다.우리가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으니 그 분이 와,집안을 안내했다.
커피 한 통 가져갔는데, 급하게 이야기 하느라고 물도 한 잔 주지 않았지만 그 분의 열정적인 설명이 고마웠다.
현관을 나오면서 소주병이 밖에 많은 것을 보고 술 좋아하시나요? 하니 부인과 사위,딸이 마시고 자기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두 딸이 있는데 대구에 시집을 보내고 나니 너무 허전해 중간에서 만나려고 연구하다가
연고도 없는 이곳에 땅을 사,3월에 건축을 시작해 5월에 준공하여 딸네 식구들과 이곳에서 가끔 만난다고 하네.
막 집을 지어 창원에서 매 주말마다 와서 이것 저것 다듬고 정을 들이고 있는 것같다. 두산중공업에 근무하는
기술직의 간부인데 은퇴가 가까워 집사람이 올 수있도록 주방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업자에게 전부 맡긴
모양인데, 좋은 분인것은 확실한데 말을 급하게하고, 무엇에 쫓기듯 업무적이나 바쁜 와중에 도면까지 가져 왔다.
15평 주말주택은 어떠한가? 사진외,직접 확인하고 싶어 가본 것인데, 모처럼 밀양 외각의 땅냄세를 맡는 기회가
되었다. 잎이 떨어진 회색의 나무들, 좀 차거우나 맑고 은은한 산간지방의 공기,푸석푸석한 땅을 밟으니 옛 기억이
새로웠다..20평이하 작은 집은 아니다-라는 것과 여유가 있을 때 확실한 설계로 건축을 해야된다는 결론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