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12월에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12. 1. 10:15
술잔이 아닌 마음으로 , 몸이 아닌 情으로, 내 대신 우리라는, 밤 바다의 파도처럼
단지 하이얀 물보라로, 내일을 잊더라도, 오늘 바람부는 바다에서 너를 지키고 싶다.
12월은 흔드는 것이 아니고, 기억을 정리하고, 어리석은 나의 꿈을 달래는 달이다.
계절이 가고오는 산 능선의 색갈처럼 이미 잎을 떨어뜨린 가지의 의미를 생각한다.
수수한 옷차림에 식탁을 정리하며 옷에 묻는 작은 얼룩을 자랑하는 듯한 여인의 당당함
그런 모습을 사랑한다. 그런 세월과 함께 하고 싶다. 동백꽃 하얗게 핀, 소슬한 정원에서
앞서 걷던 친구의 허허함에 나의 모습을 보고 있다. 그렇게 살아 왔던 것인가? 묻고 있다.
사랑했던 것을 사랑하고 내가 숨겨온 것을 더 깊게 숨기리라 다짐하며 당신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