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자유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11. 22. 04:26

남과의 사이에 내 마음을 절제 한다는 것은 , 내 통장에 돈을 저축하는 것처럼 여유가 있다.

나와 내가 싸울 때 내 마음을 죽이고 한발 뒤에서 바라 본다는 것은 그 만큼 더 자유를 갖는 것이다.

불편하고 억울한 기분이 들고 짜증이 나더라도, 좀 더 두고 볼 수있는 거리를 둔다면 남에게 지고

나에게 이기는 것이다.

 

어느 날 새벽 양산 외송 언덕에서 공기총을 들고 포복하고 표적을 바라보다 돌인지 새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한참을 대기할 때 갑짜기 푸드덕하며 날아가는 큰 새를 놓친 기억이 난다.

좀 더 참고 더 관찰했어야 했는데 몸을 일으켜 더 가까이 갈려다 날린 것이다.

 

나에게 지고 새에게 진 그 날이 간혹 생각난다.좀 더 참았더라면 표적을 잡았겠지만, 날아간 새에게

생명과 자유를 주고 나는 좀 더 참아야 된다는 인생의 교훈을 살아가면서 조끔씩 깨닫게 되었다.

 

그런 생각이 문득 일어나는 아침이다.그날의 실패를 항상 새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은 삶에서

短氣인 내 성격을 조절해 주는 본능적 감각이 된다.. 그런 날은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 내가 나를 사랑해야

되는 이유를 묻기도 한다,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