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투병 생활을 할 때, 죽으면 무덤 주위에 채송화를 심어 달라고 했다고 , 오늘 서울의 엄마가 이야기 한다.
일요일이고 단풍을 한번 더 보러 산으로 갈까 하고 있는데, 어제부터 서울서 온 여동생이 식사를 하자고 한다기에 전화를 해 보니
12시 마리나 남동생 집에서 식사 준비한다고 하네. 여동생과 매제 함께 남동생 집에 도착할 무렵 서울의 엄마가 와 계신다고 한다.
할머니는 채송화를 좋아하셔서 옛 부산 집 마당 장독대 앞에 작은 줄 화단을 만들어 채송화를 많이 심어 놓아 나에게도 익숙하였다.
여러가지 색갈의 채송화를 자주 접하여 씨를 받기도 했는데, 나중에 보니 겹 채송화도 있었던 것같다. 오늘 처음 그 말을 들어니 옛
생각이 나네. 서울의 엄마가 명년에 할머니 산소에 채송화를 심는다고 하네. 세월이 흐르니 서로간의 앙금도 무디어 지는 것같다.
남동생, 여동생 부부와 엄마 그리고 우리 부부, 모처럼 엣날 이야기를 하고 건강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왔다. 여동생은
서울로 다시 이사를 가면서 어차피 부산에 자기들 건물이 있으니, 연고를 둘겸 달맞이 우성 빌라트를 하나 사서 그기다 일부 짐을
옮겨 놓았다고 하네. 바다 습기가 너무 짙어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나 전망이 좋아 한번씩 오기는 괜찮다고 하네.연고가 중요하다.
회사의 경비 아저씨가 맨드라미 큰 꽃을 정문 앞 주위에 잘 키워서 보기가 좋아 씨를 부탁했는데, 할머니 산소 옆은 길과 약간의 공간이
있으니 그기다 채송화를 심고, 맨드라미는 텃밭에 좀 실을까 생각중이다. 이 달에 텃밭 나무를 정리하고 앞쪽에 큰 돌로 화단 형태를
만들어 명년 봄에 꽃씨를 뿌릴려고 한다. 나무도 아직 어리고 정이 들기전에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텃밭을 단순화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