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그리고 나는,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11. 1. 04:48

나는 사무실  정문에 서서 공원들이 퇴근하는 것을 바라보곤 했다.

그들이 생활의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자전거를 타던

많은 고참들이 이제는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2002년 봄 나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작년 가을 휴가 때 한국에 가

본사 회장에게 "명년 봄 주주총회까지 근무하고 그만 두겠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본사와의 불편한

관계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벼운 중은 단지 떠나고 싶었다.

 

아직도 화려한 불빛과 지나는 행인들의 오토바이 물결이 끝나지

않는 사이공의 밤. 친구들과 마지막 술잔을 나누고 자리를 떴다.

공항에 도착하니 사무실 직원들이 나와 있었다. 누가 누군지 다 생각이

나지 않지만 다들 웃으면서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밤바다의 썰물처럼 조용히 탄손누트 공항을 빠져나왔다. 나는 떠나고

미련은 추억의 몫으로 남긴 것이다.

 

(책, ' 사이공 사이공' 에서)

 

그리고 나는, 2002년 6월 귀국하여 해백회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모래 바람이 부는 송정 비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길 커피를 마시며 그 겨울을 보냈다. 일년을 한량으로 코드가 맞는 친구, 후배들과

어울려 세월을 노작거리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달음산을 일주일에 2-3번씩 오르기도 했다.

 

2003년 6월 '사이공 사이공' 출판 기념회를 벡스코에서 열고, 그 달부터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으니,

만 11년 6개월이 되었네. 부사장으로 들어가 다음해 사장이 되었고 사장직을 10년 이상 하였으니,

너무 오래 한 거 아니니? 밑의 사람들이 지겹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언제 그만두나? 하고.^^

(머지않아 그만 둘 것이니 불평을 삼가라고ㅠㅠ~~.올해 올해 하고 배수진을 치다 그렇게 되었단다)

 

세월이 참 빠르다. 2006년 12월4일 산에서 발목뼈 3개 골절하고 이듬 해 봄 깁브스를 하고 미국 출장을

다녀 왔고, 그 9월에 임직원들과 함께 천성공룡을 올랐다. 부상으로 과연 천성공룡을 오를 수있을까?

하고 임직원들과 가기 일주일 전 토요일, 비가 오는데도 우산을 써고 천성공룡을 혼자서 올라

2봉까지 갔다 내려오면서 한번 미끄러 졌다. 비가 오던 산에 산행인이 아무도 없었지만 오기였다. 

 

자다가 일어나니 비가 오지 않네 오늘 택일을 잘 한 것같았다. 11월 첫날 오늘 간부사원 9명과 함께

천성공룡 극기 훈련을 가기로 했다. 어제 밤까지 비가 와, 그리고 몸이 비대한 개발 이사와 그리고

그때 갔다 며칠 몸살했다는 H상무의 사정들을 고려해, 코스를 성불암계곡 집북재-상리천으로 한다.

 

가을의 정점에서 그리고 7년만에 직원들과 다시 천성산 산행을 같이 하게 되어 기쁘다. 비온 뒤의

낙옆과 나무뿌리 그리고 돌길이 위험하니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있게 신경을 써고 있다. 4시에 일어나

화장실 갔다 서재에 앉어 창문을 여니 비가 그쳐 있네. 다행이다. 오늘이 천성산 단풍이 절정일 것이다.

 

 어제 오후 퇴근하면서 부사장이 사온 전복 2kg를 조합장 집에 전하고 왔다. 촌닭 17 마리를 잡아, 4마리는

삶아 산행 후 회식하고 13 마리는 물만 부우면 조리할 수있도록 한 마리씩 집에 가져 가도록 했다.처음엔

사정이 있는 2사람에게만 보낼려고 하다, 부인들도 생각해 다 주기로 하고 회장님 댁에도 한 마리 보낸다.

 

출장자가 있고 피치 못할 결혼식과 현장이 작업하고 있으니, 3명은 4시 식사에 조인하고 산행은 9명이 한다.

생각해보니 7년 전에는 이사급만 갔는데 그 때는 7명 이였다. 이번에는 부장급까지 넣어니 인원이  몇 명

늘어났다. 그 때 같이 산행한 사람은 4명이다. 한사람은 회사서 사업체를 받아 나가 사업을 잘 하고 있고,

 

개발 K 상무는 16년 근무하다 높은 분과 삐글어지고 또 본인도 골프와 춤등 잡기에 빠져 문제가 있어 사직하고

타사로 옮겨 베트남에 나가있다. 회사에서 법적으로 걸려는 것을 내가 중간에 조정하여 잘 마무리 짓도록 했다.

공무 K상무는 결혼식땜에 어제 서울에 갔고, 원료 파트 공장장도 어제 인도네시아 공장에 출장 보내 빠졌다.

 

그리고 또 나는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 가고 있다. 11월의 첫날 청춘들과 함께 좋아하는 천성산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