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업무의 무게감과 불편한 잠자리 또는 시차 등으로 해외출장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한편 집사람이 혼자 있으니 아프다던지 다른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집을 떠날때 문단속 가스단속 잘 하라고 이야기한다.간혹 깜박하는 일이 없도록..그러나 출장와서는 귀국하는 날까지 전화는 하지않는 것이 나의 스타일인데, 이번엔 집사람이 아파 병원도 다녀오고해,어제 저녁에 임직원들과 식사겸 반주를 한잔씩하고 전화를 해보았다.나이가 들수록 모두가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집사람은 간혹 돌아가신 처형의 꿈을 꾸어 같이 어디가자는 것을 안갔다고 하는데 며칠전에도 그런 꿈을 꾸다 늦게 일어나 아침을 서둘렀다. 나는 집사람이 새벽에 자고 있으면 절대 깨우지 않고 대충 내가 알아 준비해 간단히 처리한다. 심장이 약해 갑짜기 깨우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집 사람도 지난 12년 가까이 새벽에 밥을 준비한다고 고생이 많았다.
그저께 출장 오는 날 아침을 준비하면서 느닷없이 ㅡ 당신은 능력이 있으니 여자들이 올려고 하겠네 ㅡ; 하고 농담한다. 무슨 소리,사람을 그렇게 의리와 품위없이 생각하느냐.나는 마누라를 제일 사랑하고 또 딸과 손녀들을 위해서도 그런일은 없으니 쓸데없는 소리말고 20년은 더 같이 살자고 ㅡ 하며 웃었다. 친구들이 남자가 5억짜리 집갖고 연금이나 고정 수입이 300 이상이면 여자들이 재혼하러 들어온다고 지들끼리 농담한 것을 몸이 아프니 그런 생각을 한것같아 듣는 마음이 좀 그랬다. 장모가 집사람 초등학교 때 일찍 돌아가시고 처남 처형도 먼저 가셨으니 원래 몸이 약해 간혹 마음이 약해지는것 같다. 그래도 운동을 열심히하고 사우나를 매일하며 잘 유지해 내 걱정을 들고 있다.나는 누가 언제 어떻거 될지 모르지만 나이들어 품위없이 여기저기 흔들고 다니던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제 직원들의 대 바이어 브리핑 준비를 같이 보고 이사,상무들의 리허슬을 마치고 밖여서 임직워들과 식사하자는 법인장의 권유를 그냥 회사 식당서 준비된 양주 두병으로 간단히 하자고 했다. 출장자까지 두명 포함 15명이니 기숙사 식당이 가득하다. 여기도 매출어 연 4천만불 이상되니 파견자가 많다. 웃기는 것이 법인장의 건배사에 회사와 여기 출장오신 본사 사장님의 건강을 위하여다. 그리 늙었는가? 생각하니 웃음속에 지나간 세월들이 그렇구나 하고 못 마땅한 생각이 드네. 법인장도 H그룹 후배로 내가 추천하여 들어온지 4년이 되었다. 10년전에 들어왔다 1년정도 있다 외동으로 모친 치매로 사직하고 한국에 들어와 두세군데 자리를 못잡고 있다가 다시 법인장 교체시 내가 재 추천했지만 꼼꼼하고 실무적이다. 문재인의원,서병수 부산시장 등과 경남고 25회 동기로 은근히 자랑하지만 성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기본 베이스가 탄탄하다. 사석에선 호형호제하지만 지나 내나 이제는 스트레스 덜받고 건강에 유의해야되는 사정이다.업무 관계로 간혹 내가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법인장도 우리업계 출신답게 옛날 많이 마신 탓으로 성인병 약을 먹은지 오래지만 자리에 함께 하면 옛 실력들이 나와 잔을 마다하지 않는다. 수출영업 출신들의 기본이다.
오늘은 2시에 크록스 미국본사 사장 부사장 극동 생산총책,이태리의 크록스 개발센터장등 9명이 방문하고 저녁에 만찬을 함께하고 나와 같이 출장온 박이사, 함께 바로 공항에 나간다. 크록스는 우리의 메인 바이어는 아니고 베트남 공장 캐파의 10% 이하 카버하는데 금년부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이 바이어 유치를 위해 나도 이태리에 출장가서 원료 테스트를 지휘하기도 했다. 자기들 글로벌 생산 공장에 나이키처럼 우리 원료인 콤파운드를 팔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새로운 원료 개발을 통해 공을 들이고 있는데 조끔씩 진전을 하고 있다. 기존 자기들 거래선을 넘는 것이 쉽지않지만, 계속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업계도 칼만 들지 않았지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이번 출장은 3일 연속 술을 마셔야될 상황이다.오늘 밤도 사람들이 많아 신경써이네. 분위기를 띄워가야 될 형편이니. 비지니스도 내가 최선을 다 할때 사람사이에 신뢰가 생기는 것이다. 내가 먼저 벋어야 되는 것이 순서다. 좋은 말로 마음을 먼저 열고 진실성을 보여야 되는 것이 사람사는 순리다..일찍 잤더니 일찍 일어나 심심해서 몇자 늘어놓는다는 것이 길어졌네. 핸드폰으로 적을려니 눈이 침침하네. 조끔 더 눈을 부칠까?
( 사진은 아침 담당 직원이 공장 주위를 청소하고 있다. 복장들이 깨끗하다. 이 나라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