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에
냉장고안의 플라스틱 통을 꺼네 해독주스를 한 컵 떠와 책상에 앉았다. 누가 정성을 들여 만들어 집에 한달치를 보내온 것이다.마음이 고마워
챙겨먹고 있다. 어제 피곤해 일찍 잤더니, 12시에 일어나, 이것 저것 보고 있다. 해병 산악회의 산행이 21일에 있는데, 금년 시산제에 나가고
한번도 안갔지만, 해병정신의 코드가 맞고 착한 김 후배가 산행대장이 되어 가을산행을 이끈다니, 참석하기로 했다. 어려울때 내 몸과 마음의
한 부분이 된 해병정신은 언제라도 일어설수 있는 잠자는 바다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는 다 벋어 던질수 있는 코드다.
추석 연휴가 그제 끝났는데,2교대로 격주제를 하는데, 내일 쉬는 날이지만, 어쩐지 잠깐 나가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확인해야 될 것같네.
회사에 들렀다, 산이나 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일어나 다시 자면 내일 늦게 일어날까 염려가 되지만, 금요일 저녁은 항상 맘이 편타.
월급쟁이는 급여를 받으면 다시 한달을 기다리지만, 회사는 돌아서면 또 봉급줄 자금을 확보해야 하니, 잘 돌아가는 회사라도 경리부는 항상
바쁘다.8월 여름보너스와 급여,9월 추석보너스와 연휴 그리고 20일에 급여.그동안 회사가 계속 발전되었지만 치열한 경쟁속의 하루 하루다.
나이가 들어 밤잠이 줄어졌지만 어릴때부터 일찍자고 밤중에 일어나곤 했다. 그것이 나의 스타일이다. 흔히 말하는 아침사람 타잎이다. 옛집은
일본식 가옥인데, 넓고 반질반질한 마루에 창문이 있는 집이였다. 마루 한쪽에 책상을 두고 있어, 할머니는 방안에 자고 계시고, 나는 밤 한 시나
두시경 일어나 아침 4-5시까지 공부를 하고 다시 조끔 눈을 부쳤다가 집에서 한시간 거리의 초등학교에 전교서 일등으로 등교하는 날이 많았다.
할머니와 둘이서 살면서 그렇게 부족한 것이 없었던 것은,할머니가 손자를 위해서 많은 것을 헌신하셨던 것을 철이 드니 이제사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