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가을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8. 21. 03:55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일찍 일어났네. 어릴때도 저녁먹고 일찍 자 아침 2-3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곤 했는데,

나이가 드니 다시 어릴적으로 돌아가는 것같다. 9시 못되어 잠들었는데 2시반에 일어났다. 다시 잘려다 서재에 컴을 켜고 이것저것

뒤적이다 장문의 글을 썼는데, 내 자랑같고, 꼬질 꼬질하여 지워버렸다. 이 밤 한줄기 시원한 가을바람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추석이 빠르니 연휴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가을에 접어들겠네. 신불평원의 억새는 9월 하순이 좋았다. 피여나는 억새의

푸르럼. 가을 바람에 쓰러지는 갈대의 장관, 가을은 더 본능적이고 더 애달프다. 나의 가을은 그렇다. 신불에서 시작하여,간월재를

내려다 보며 간월공룡 위에 서서 함께한 다정한 사람들을 기억한다. 만추의 천성공룡을 생각하면 가을은 마음만으로도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