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사돈어른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2. 14. 23:38
내일이 사돈어른이 돌아가신지 3년이 되었네. 사돈댁 사람들이 사부인이 계신 해운대 아파트로 모였다고 하네. 딸과 사위도
오후 늦게 가는 길에 우리집에 잠깐 들렀다. 손녀들이 보고 싶어 길가에서 만나서 선물사온 것을 주어 보냈다. 큰 손녀가
인사를 하며 "외할아버지 저 이제 아프지 않아요. 머리한번 만져보세요,열도 없어요" 한다. 착한 것, 마음이 찡하다.작은 애는
나를 보고 웃으며 말이 없다.차에서 잤던 모양인데, 큰 애는 얼굴이 창백했다. 어제 학교서 돌아올때 열이 40도까지 올랐단다.
독감에 걸려 병원서 링겔을 맞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 딸이 애땜에 늦었다고 빨리 가야한다고 손녀들 얼굴만 보여주고 갔다.
항상 형님처럼 잘 대해주시던 어른이 갑짝스레 별세하고 난 후, 얼마나 허전했는지 모른다. 갑짜기 사돈댁과 멀어진 것같은 기분이
들고, 어른의 빈자리가 너무 커다는 것을 느꼈다. 외동인 사위의 모습이 어쩐지 가련한 것같은 마음이 들기도 해, 잘해줄려고 마음
먹고 있지만 서로 바쁘고 떨어져 있다보니 마음같이 못한다.사돈이 계실때는 무주와 진주CC 또는 부산서도 같이 볼도 치고 어울렸다.
식사도 한달에 한번 꼴로 같이 하고, 사돈댁 딸과 사위들이 부산오면 항상 식사때 초대해주어 함께 자리를 했는데, 아쉬운 추억이다.
내일은 그쪽 스케줄을 보고 산소에 다녀온 후 저녁을 하자고 청해 놓았으니 어쩔지 모르겠네. 생전 어른의 멋진 모습이 이밤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