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휴식

산같이 산과 같이 2013. 12. 15. 15:16

 

일요일 집에서 쉬고 있다. 어제 밤 늦게까지 팔단금등 인터넷에서 여러곳을 찾아서 몇 번 따라하기도 했더니 아침 피곤하네.. 산에 갈려다 해병산악회  두곳에서 동래전철역에서 9시에 집합이네.. 신어산 코스로 갈까말까 하다, 선배가 한쪽 산악회에 붙어 다니는 것같았다. 아침에 29일 OB팀 대비 골프 한박스를 치고 올라와 대변위 월전에 장어구이 먹으로 갔다 와, 한 숨 푹자고 나니 아직 3시밖에 되지 않았네.여동생부부에게 전화하니 여동생이 심한 감기를 앓고 있어 이비인후과에 가라고 하고, 집사람과 둘이서 다녀왔다. 집사람은 대신동 사람이라 시내쪽 중 고교를 나와, 고래고기 생선회를 특히 좋아한다. 돌아가신 처형도 회를 좋았했다.

 

월전에는 고기파는 집에서 먹을만치 사서 양념집으로 옮겨오면 거기서 구워먹는데 오늘은 자연산 잡어 한접씨와 장어 1kg를 시키니 밥을 먹지 않을만큼 딱 2인분이다. 싱싱해 회와 구이 둘다 맛있었다. 장소가 좀 산만하긴해도 그것도 분위기다. 집사람도 맛있는지 테니스 클럽 송별회때 그기를 소개하겠다고 한다. 오는 길에 새로 생긴 송정역에 주차하고 역사를 둘러보았다. 커게 잘 지워놓았네. 엘리베이트를 차고 기차가 타는 선로까지 올라가 보았다. 주차장도 좋았다. 동해남부선의 기억은 나에게 그리 많지 않지만 바다를 보며 달리는 열차의 낭만은 몇번 경험하였다. 태풍이 오는 날 해병들과 장안사 가는 날 , 열차를 탓다. 양주도 두병을 가져가 마신 날이다.

 

카톡으로 위의 사진을 딸애가 보냈다. 처음엔 무슨 사진인줄 몰랐는데 다시 카톡이 와," 오늘 주워다 옮겨났어요 ㅋ "  어느 세대가 이사하면서 내려다 놓은 것을 애들방에

옮겨 정리하는 사진이다. 전번엔 전자 올갠을 멀쩡한 것을 누가 버렸다고 갖다놓더니,. 집사람왈 " 알뜰하단다 " 전화해보니 아는 어머니가 같이 옮겨주었는데, 방안에서 여기저기 옮긴다고 힘들었다고 한다. 아끼는 마음은 우리 집안의 가풍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다 갖다버리는 변덕도 있다. 그래도 빈티지를 소중히하는 마음은 살아가는 기본이라고 생각된다.. 밖을 바라보니 오후의 햇살은 바다에 내려 앉아 하얀 대화를 풀어놓고 속삭이고 있다. 아름다운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