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중동역에서 6시20분 전철로 가고 있다. 31분을 타면 친구 K를 볼수있는데 집에서 빨리 걸었더니 5분만에 도착해 17분이라 20분 차를 타버렸다. 회사 메일중 신경써이는 것을 집에서 보고 회신않고 지하철에서 천천히 답하니 벌써 구포까지 왔다.참 편리한 세상이다. 감사하며 줄거워할 남은 인생인데 그런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때때로 생활에 도전이 된다. 책임감과 애착 이런 것들도 섞여있다. 맑은 물쌀을 고집하던 시인의 가락처럼,그런 마음이 그립네. 대저라고 차내방송이 나온다. 다시 경천철을 환승하면 된다.
(사람 사이에서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을 발견하는 기쁨도 커다. 뛰어나고 아름다운 모습도,믿음직한 젊음의 용모도 그리고 지쳐서 코너를 몰린 어려운 모습과, 그래도
웃음을 잃지않는 뱃짱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열심히들 살아가는 아침은 모든 이들에게 시작이라는 탄력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목표없는 여로가 되기도 하는 안타까운 길도 있다. 그렇게들 섞여 딩굴고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 것만, 자기의 모습만 최고라고 아집할 바보는 없어야 할 것이다. 양쪽으로 앉은 젊은 이들이 둘다
핸드폰을 펼쳐 보는 사이에서 팔을 앞으로 방해되지 않도록 펼쳐 긴 회사 메일을 써고 왔다. 왼쪽의 건장한 젊은이가 게임을 한다고 양팔을 들고 설쳐 좀 불편했지만 참았더니 연산동에서 내리고 젊은 소녀가 어머니와 함께 앉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구고 있네. 어디서던지 얼마간은 참을 필요가 있은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일단 참고보면 나중에 여유가 생기게 마련이다. 한 템포 늦추는 것을 못해 손해본 것이 너무 많은 지난 날 , 그것이 나의 스타일이고 그것땜에 이렇게 뻗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 오니 진순이가 어제 죽었단다. 퇴근시에 개집밖에 나와 서서 숨을 거칠게 쉬길래, 직원들 시켜 좋아하는 흰 크림이 중간에 발린 크랙커를 사주었더니 몇개 먹고 말았다. 점심때도 그래서 식당에서 오뎅을 얻더 주었더니 잘 먹었는데,, 경비의 이야기를 들어니 밖에 있더니 쿵하는 소리가 나 들려 보았더니 진순이가 넘어져 그대로 죽었다는 것이다. 동물병원을 불러 사체처리를 부탁하였다고 한다. 참 마음이 쓸쓸하네.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때 1-2년된 예쁘고 영악한 진도견이였는데, 그 후 첫 교미를 통해 새끼를 몇번 놓고 나더니, 세월이 가니 늙어 가 젊은 새끼들에게 밀려서 조용히 있어도 항상 눈치가 빨라 우리들을 잘 따랐다. 아마 13년 전후 산 것같다. 깨끗한 죽음을 하고 간것같다.어제 까지도 좋다고 머리를 만지고 하면 꼬리를 흔들고 나와서 반기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