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석탄일
산같이 산과 같이
2013. 5. 15. 13:41
내 마음속에 절이 있다면 그 곳은 대문의 형태만 갖추고 온갖 꽃들이 입구 돌 계단 옆을 장식해 벌과 나비들 처럼 누구라도 마음 편히 드나 들수 있는 조그만 암자, 안적암이다. 뒤로는 정족산의 정기를 받으며 앞으로는 천성공룡의 신비로운 자태를 앞 마당에 머금고 있다. 대웅전을 마당에 두고 옆에는 요사채가 길게 한 채가 있고, 전에는 없던 종각이 대웅전 왼쪽 마당 한쪽에 새로 들어선 것을 제하고는 옛날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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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안적암 이야기다. 그러나 요즈음은 거의 들리지 않고 일년에 한번 정도
간다. 작년 부처님 오신 날에 들러서 절을 하고 왔다. 그러나 천성공룡 능선을 타면서 멀리서 쳐다보며 옛생활을
기억해내기도 하며 카메라에 모습을 담아 온다. 생각하니 모레가 부처님 오신 날이다.
간부사원들과의 회식을 옷닭 집에서 하자고 해놓고 생각하니 부처님 오신 날에 닭잡는 것은 실례가 될 것같아
내일 점심으로 하기로 하고, 성불암에 전화하여 스님에게 등을 하나 부탁하였다. 작년에도 등을 달았고 자주 가진
않지만 그 절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집북재 가는 길이나, 내려오는 길에 들리기도 한다. 불도는 아니지만 그 곳에서
108배를 몇 번 했다..절에 들리는 날은 부처님에게 자비를 부탁하고 성당에 가는 날은 천주님과 성모님께 용서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