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날
노동절은 월드 와이드 공휴일인것 같네. 이곳 인니의 현지 공장은 휴무인데 공장 등록에 필요한 서류 준비로 사무실 직원들이
일부 나온다. 신설 공장이다 보니 각 브랜드에 공장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는 이미 등록되어 생산되어 나간다. 본사인 한국은
오늘 대체 근무하고 현장과 사무실 모두 5월 4일 휴무를 한다고 하네. 토,일 연휴를 즐기는 것이다. 출장땜에 연휴 첫날은 비행기속에서
보내야 할 형편이네.
아침 회의 시간에, 오늘 출근한 현지인들 10 여명과 이곳 한국 임직원들과 가까운 현지 식당에서 점심을 본사에서 쏘기로 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화목은 먹고 마시는 자리에서 먼저 나오는 것이다. 자리를 같이 하다보면 정감이 더 짙어져 그 다음 순서는
모르는 남,여의 경우처럼,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친해지고 이해의 정이 깊어진다.
2시간의 시간차이로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이곳 시간 3-4시(한국의 새벽 4-6시)경이면 눈이 떠져, 오늘도 어제처럼 선도주를 틀어
국선도 몇가지 동작과 호흡을 한 시간 가까이 하였다.허리는 아직 뻐근하고 오래 앉었다 일어나면 통증이 있고 뻣뻣하다. 출장 오는 날
골병이 든 것같네. 그러나 움직이고 근무하는데는 지장없다. 발목은 출장시 항상 부어 신경이 써였는데, 이번 한의의 치료를 받고 나니
거의 정상적인 상태다.
찌르고 피 뽑고 불태우는 (침,부황,뜸) 전투형 도반을 만난 것이 다행이였네. 고맙다고 하니 돈 내었잖아요,하던 당당한 모습이 좋았다.
몸이 아파 불편하면 건강이 절실한데, 그러나 정상인 상태가 되면 금방 그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행동한다. 여기에 대한 반성은
수십번 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먹는다. 마치 골프 스윙시 자세를 잡으면 모든 것이 생각나지 않아, 헤드 업과 힘이 들어 망치는 것과 같다.
인도네시아도 화산의 영향으로 온천 지대가 많다. 허리가 아프다니 차로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온천지대로 가자고 법인장이 소개한다.
이번에는 패스하고 다음에 한번 가자고 했는데,예전에 인니에 근무할 때 자주 가기도 했다. 얼굴이 붉어지는 기억도 있다. 그분은 '따무'라고
하던 말이 아직 생각난다. 자카르타 호텔 나이트클럽 스테이지에 춤추던 예쁜 여자를 좌석으로 데려 오랬더니 돌아온 웨이터의 대답이였다.
"따무"-인니어로 손님이라는 뜻이다.
중국계의 여선생 이였는데 수준이 있었다. 옛날 이야기네.. 웨이터의 곤란한 표정였지만 일단 가서 이야기를 해보랬더니 저쪽에서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웃는 얼굴에 침 뺃을 수 없었던지, 그날은 친구들과 같이 와 곤란하니 명암을 달라고 해 주어 그 뒤 연락이 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외국에 파견된 우리 업계의 사람들도 술을 많이 마신다. 그저께 직원들 이야기가 일요일엔 근처 시내의 빠에서 소맥을 자주 마신다고 하네. 이번에
들어 오면서 양주 두병을 사 가지고 왔는데, 출국 전날 함께 하기로 했다.
먹고 마시는 곳에서 화목단결이 나온다는 옛 군대 선임하사의 말이 잊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