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오늘 아침에도 이 개를 보았다. 놀라운 것은 몸이 쏙 빠져 윤기가 없이 회사 근처의 식당앞에 어슬렁 거리고 있다. 그 식당은 공단 주위의 여러 중소기업 작업자들이 식사를 대놓고 먹는 곳인데 아침엔 문이 닫혀 있다. 여기서 음식을 얻어 먹는 것같다. 안면이 있는지 부르니 망설이다 와서 만지게 한다. 따라 가자고 하니 안오고 식당 문앞을 지키고 있네.. 약 200m 주위에 가게가 있어 가니, 우리 회사 인도네시아 공원이 커피 캔등을 몇 개 골라 계산 할려고 하길래 그냥 가지고 가라 해놓고 빵을 골라 함께 계산했다. 빨리 가지고 가니 아직도 개가 있어 빵을 3개로 짤라 주니, 그것을 하나로 뭉쳐 입에 물고 저쪽으로 가지고 간다. 아마 새끼를 놓은 것 같다. 지가 그자리서 하나 먹고 갈 것인데 다 가지고 가는 것을 보니 분명 새끼 있는 곳으로 가는 것같다.
시레에 도착하니 7시 5분쯤 되었는데, 육아원의 한 학생이 마침 나오다, 아저씨 오늘 당번인데 시간이 늦어 그러는데 불암동까지 태워줄래요? 하길래 좀 기다려라 해놓고 푸셮만 몇 번하다 학생을 태워서 왔다. 회사에 도착하니 7시 반도 되지 않았다. 현장에 들어가니 야간조가 퇴근시간이 다 되어 좀 루스하게 있다가 감짝 놀랜다. 간단히 둘러보고 회사 주위를 좀 걷다가 개를 만난 것이다. 그렇찮아도 점심 시간에 몇 번 찾았는데 보이지 않더니 새끼를 놓은 것같았다. 배가 홀쭉하고 영 몰골이 말이 아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이 새끼를 놓고, 새 잎을 피우고 자신을 희생하며 가는 것이다.. 회사 정원의 동백꽃도 피다 떨어져 꽃잎이 바닥을 붉게 물들고 있네. 며칠 후면 잔인하지만 생동감 넘치는 4월이 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