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레 마을
초벌 정구지(부추)가 올라오고, 아침엔 동광육아원의 학생들이 우산을 받고 버스 정거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봄의 기운에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그리 춥지가 않다.
우리 손녀들도 아침에 잘 일어나 정시에 학교 다니는지 모르겠네. 큰 놈은 유치원 가기 싫으면 머리 아프다고 누워 일어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들었다. 사람으로 될려면 부모들이 대신 할 수없는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스스로 경험하고 극복해야 하는 것.. 가정 교육도 잘 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근엄하고 때로는 포용도 익숙하도록 해야 될 것이다.. 육아원의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곳을 나가야 한다고 한다. 벌써 10년이니, 해마다 얼굴이 익은 애들은 보이지 않고 새로운 학생들이 끼이게 된다. 작은 세상이나 큰 세상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오고 가고 하는 것. 몸에 좋다는 초벌 정구지도 생각하니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 기회가 된다면 몇 상자 사서 친구들과 나눠 먹을 생각이다. 이번 주에는 조경 농장에서 작년에 죽은 은계나무 대신에 내가 지적한 대추와 백일홍을 심어준다고 연락이 와 있다. 주말에 가서 확인해야지.. 달음산의 은계백숙의 인연으로 큰 나무를 비싸게 사서 심었는데 죽었고, 단풍나무도 죽어 대목 해주는 것이다. 죽어라고 한 것도 아니니, 아마 내가 물을 너무 많이 주어 죽였는지도 모르겠다. 조합장은 큰 은계나무에 하지가 그렇게 작아 곧 죽을 것이라고 했잖아요? 하고 말하지만 그분도 장사니 다 물릴수는 없어 20-30%선 정도로 처리하엿다. 백일홍은 돌아가신 사돈 생각에 더욱 애착이 가네. 당신 건물앞에 몇 백년된 백일홍을 애지 중지하던 모습이 생각난다.며느리를 항상 감싸고,우리와도 자주 어울리며 친하게 지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