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같이, 산과 같이

산같이 산과 같이 2013. 2. 5. 16:25

산에 대한 열정이 식은 것 아닐 것이다. 항상 풀냄세 나무 냄세 불어오는 산 바람의 촉감에 어린 아이처럼

그냥 좋고 편안해지는 산에 대한 나의 마음은 그대로 인듯, 가지 못해도 산 산 하고 그 언저리에 맴돈다.

 

어느 곳에 있더라도 산같이 넓고 큰 덩어리의 표용력을 가지지 못하고 계곡 사이에 흐르는 잔물같은

자잘한 맛으로 놀고 있지만, 항상 산같이 하는 꿈을 가지고 산쪽으로 쳐다보는 습관이 베여 있다.

 

비록 "산같이'는 못되는 작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항상 '산과 같이' 하고픈 마음이다. 천성산 가사골.

익성암, 안적암 시절의 따듯한 군불방에 아침에 일어나면 맑고 서늘한 산의 기운에 몸을 부추기곤 했다.

 

2006년 11월 친구 K와 간월산장에서 신불공룡을 2시간 못 걸려 올라 스스로 대견해 하더니, 바로 다음 달인

12월 4일에 산에서 얼음 경사에 미끄러져 발목 3군데를 골절 한 것이다. 6개월 이상 casting을 하고

그 동안에 미국 출장도 다녀오기도 했다.

 

다시 산에 도전을 한 것은 기부스를 푼 몇 개월 뒤 였다. 압박 붕대를 감고 비오는 여름 날 천성공룡으로 해서

2봉에 올랐던 것이다. 첫 도전치고는 악조건 이였지만, 그 다음 주 회사 임원들과 함께 올라 가기로 되어 있어

내가 산행이 가능한 지를 확인했던 것. 그 때 자신을 가지고  다음 주 다시 공룡코스를 올랐던 것이다.

 

다리를 조끔 절룩이며 다닌지 어언 만 7년이 되었네. 요즈음도 산에 갔다온 다음 1-2일은 발목이 정상이 아니다.

걸을 때 아프고 절뚝 거리기도 하지만 산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 압박붕대 4롤 인테넷으로 주문을 했다.

봄이 오면 다시 또 산의 부름에 배낭을 챙길 것이다.  "산과 같이"하다 보면  언젠가 "산같이' 될려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