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공룡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12. 31. 17:41

 

 

 

 

 

하이얀 눈길이 노전암으로 연결되어 있다.(위)

 

앞에 올라갈 산들이 눈으로 덮혀있어 기가 찼다.(위)

눈 길을 넘어서 뒤를 돌아보니 멀리 영남알프스의 영축, 신불산 봉우리가 하얗다..

가사골, 안적암

안적암을 댕겨 찍다.. 마음이 있는 곳이다.

 

산행인이 모이는 집북재도 사람이 없네.. 눈 밭에 지난 여름 왔던 기억만이..

옆에 찬 물통에 얼음이..

한 해 동안 형체도 없이 마음을 무겁게 한 모든 것을 털고 싶었다. 잔설이 있어 위험하다고 하였지만, 아이젠도 없이 천성공룡을 올라 집북재에서 성불암 계곡으로 내려왔다. 주차장에서 11시에 출발하여 다시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45분. 천천히 4시간 반 정도 계속 걸은 것같다. 아침 일찍 출발하였으면 정상까지 다녀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위험했다. 눈길을 한 껏 걸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거의 다 내려와, 성불암가는 입구의 벤치에서 좀 쉬는데, 한사람 산행꾼이 내려오네.. 오늘 산에서 본 첫 사람이라고 하니 자기는 4번째란다. 다른 코스에는 몇 사람 있었던 것같다..그 분 말이, 4명을 보았는데, 전부 혼자서 산행을 하더라며 정말 산꾼이 아니면 ? 반문한다. 베낭 옆에 찬 물통의 물을 먹으니 얼음이 씹힌다.맑고 차거운 공기를 마시며 눈밭을 거닐다 오니 2012년의 마무리는 산과 같이 하였다는 기쁨이 있다. 멀리 안적암을 마음에 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