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금요일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5. 25. 21:31

 

 

 

 

 

퇴근하면서 텃밭에 들렀다. 시들시들하는 느티나무와 단풍나무를 확인하고, 물도 좀 줄려고 갔다.. 두 나무 다 문제인 것같네.. 그기서 살아 남으면 좋을련만..밭에는 풀과

옥수수가 뒤섞혀 혼란스럽다. 농사 짓는 것은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풀 뽑는 것은 포기할 생각이다. 요즘 오른쪽 허리도 좋지 않아, 불편해서 도저히 안되겠다-하고 물만 주고 왔다. 나무도 병충해로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정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저런 나무를 너무 많이 심은 것같다. 시행착오인 것같다. 다른 나무들은 비교적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 나무는 심지 않기로 하고, 일단 두고 보기로 하자. 동네 40대쯤 보이는 남자가 개를 몰고 산책하며 지나가다 "사장님 자주 오시던데, 옥수수와 풀이 구별이 안되는데, 풀은 안 뽑았나요?" 하고 물어 웃고 말았다.

 

옥수수 옆에 뿌린 씨는 전부 죽었는데, 한 고랑에 9개의 떡잎만 자라고 있다. 그 때 몇가지 씨를 사서 뿌려 무엇인지 모르겠다. (위 두번째 사진) 살아 남은 것이 대견해

물을 듬뿍 주고 있다. survival of fittest 라고 했나? (적자생존). 석류나무에 꽃이 피고, 은계나무도 잎이 활짝 피어 확실히 살고 있다. 식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다.

 

밭에서 나오면서 일부러 위의 개를 만나러 동네쪽으로 돌아서 걸어오니 마침 개가 있다. 호주머니에 넣어 간 빵을 주니 꼬리를 흔들며 좋아한다. 몇 번 우리 텃밭까지 놀러온 적이 있어 안면이 있는 모양이다.. 늙었지만 뛸 때는 빠르다. 그 동네를 주름잡고 있는 영리한 노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