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산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1. 24. 18:57

 

 

 

 

새벽 3시경에 일어나 5시 반경 다시 자, 8시에 일어 났다. 천천히 움직여 이것 저것하고 천성산에서 얻어온 은행을 껍질채 후라이 판에 기름을 부어 꾸었더니, 껍질이 열을 받아 베껴져 재미었다. 떡국을 먹고 10시에 집을 나서 장안사에 주차하고 대운산에 쉬지않고 꾸준히 올라가니 1시에 도착하였다. 가는 길에 바람이 차가웠다. 옛날 영축산에서 맞은 칼바람이 생각났지만 그것보다는 강도가 한참 약했다. 영축산에서 맞은 당시의 칼 바람은 그냥 얼어 붙을 것같이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혼자서 걷는 길은 의지보다는 참을성을 키운다. 어제 본 책에서 삼라 만상에 기운이 있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여기 저기 놓여있는 바위와 나무 , 그 모양에서 뿜는 땅의 기와 바람의 기- 이런 것을 느끼며 산행을 한다는 것은 정말 기운을 얻어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위는 바위, 언덕은 언덕 , 나무는 나무대로 그 기운을 뻗치고 있는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산 길이 추워 장안사 입구의 오뎅집에서 오뎅 한 그릇을 끓여 따듯한 국물과 같이 마시니 여유가 있다.. 굽고 있는 군 고구마를 3천원 어치 사가지고 집에 오니

5시. 아직도 따듯한 노란 꾼 고구마가 맛있어 한 개를 먹고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가뿐하고 좋네.. 노동뒤의 기쁨같이 팽팽한 겨울날의 산기운을 듬뿍받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