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법정스님의 글(2006년 해병산악회)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1. 24. 04:36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한다.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응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자기답게 거듭거듭 시작하며 사는 것이다.

낡은 탈로 부터, 낡은 울타리로 부터

낡은 생각으로 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나눌것은 있다.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자신이 더 풍요로워 질 수 있다.

세속적인 계산법으로는 나눠 가질수록

내 잔고가 줄어들 것 같지만

출세간적인 입장에서는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진다.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타락하기 쉽다.

그러나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한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는 말이 있듯

행복을 찿는 오묘한 방법은 내 안에 있다.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애초의 그 하나마져 읽게된다.

그리고 인간을 제한하는 소유물에 사로잡히면

소유의 비좁은 골방에 갇혀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작은 것과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알어야 한다.

그것은 청빈의 덕이다.

 

우주의 기운은 자력과 같아서

우리가 일단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어두운 기운이 몰려온다고 한다.

그러나 밝은 마음을 지니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면

밝은 기운이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   

 

-(법정)

 

맑고 푸른 4월의 오늘 - 법정스님의 말씀이 마음에 쓰며 들어 회원님들께 올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