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독서

산같이 산과 같이 2011. 9. 27. 00:54

시계를 보니 밤 11시 반이다. 어제 퇴근하여 잠깐 식사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더니 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던 것이다. 거실에 좀 앉었다. 탁자에 놓인 책중 인도여행'이라는 제목의 책을 갖고 컴이 있는

서재로 쓰는 방으로 가져와 한 시간 가량 읽었다.

 

법정스님이 쓴 책이다. 스님의 글은 언제나 서글 서글한 기분을 느낀다. 쉽게 읽고 내려갈 수있다.

마지막 장에" 인생에서 나그넷 길이란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계기이고 ,자기 탐구의

길이란 걸 새삼스레 알아차렸다" 라고 적고 있다.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여난다는 인도 성인의 강연을 깊히 느끼신 것같다. 글써기를 좋아하고 항상

신비로운 세상을 탐구하는 어린 아이의 호기심같은 자유스럼을 읽을 수있다. 일기일회, 무소유,

아름다운 마무리등 최근의 책은 몇 권 가지고 있지만, 이번엔 10권이나 한번에 얻게 된 것이다.

 

참 책도 많이 쓰신 것같다고 하니, 옆에서" 뭐, 산에서 할일이 있겠어요 글써는 재미라도 있어야지.." 한다.

이번 회장님의 자제 결혼식에 답례품으로 책을 주었는데, 직원들에게 각 한권씩 준비하라고 했더니 어제

책상위에 열권이 올려져 있었다. 

 

스님이 입적하기 전, 삼성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실 때, 회장님이 자주 문병을 해, 당시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중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평범한 자유인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구도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갖게하였다. 그러나 그 일상적인 모습은 역시 거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음만 있다면 아무리 가난해도 남에게 줄 것이 있다"는 스님의 말씀은 항상 남아 있다. 남들과 주위의

사람들을 내 가족처럼, 동료처럼 생각하며 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세상에는 정말 그런 것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다. 생색나는 자선이 아니라 진정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베풀어 주는.

 

이번 가을엔 적어도 열권의 책을 접할 수있어 마음의 부자가 된 기분이다. 스님께 감사! 하고 말하니 새삼

천주교 미사때의 말들이다. 천주께 감사! 하고 .. 남에게 도움을 받는 독서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새로운

사고를 , 느낌을, 그 인식을 통해 날마다 다시 태워날 수있는 것이다.

 

(책 제목을 보니, 인도 여행,버리고 떠나기,말과 침묵,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홀로사는 즐거움, 산방-

한담등 제목에서 부터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있다.역시 떠나야 알수 있고, 비워야 편하고 담을 수 있음을..)